'곤지암' 정범식 감독의 신작 '뉴 노멀', 영화제 호평 속 8일 개봉
본 적 없는 최지우의 서늘한 얼굴·표지훈의 파격 변신→정동원 스크린 데뷔
고립된 현대사회, 평범한 사람들에게 찾아온 일상의 공포
신선하고 강렬하다. 사회 곳곳에서 들려오는 흉흉한 사건은 이제 남 일이 아니다. 언제든 내가 피해자가 될 수 있다는, 현실 공포가 끝없이 밀려온다. '뉴 노멀'은 이렇게 일상이 되어 버린 공포를 탁월하게 담아내며 다시 한번 내 주변을 돌아보게 만든다.
'뉴 노멀'(감독 정범식)은 공포가 일상이 되어버린 새로운 시대에 도착한 웰메이드 말세 스릴러로, 18개 이상의 국내외 유수의 영화제에서 먼저 주목받으며 작품성과 재미를 모두 갖춘 작품이라는 찬사를 끌어냈다.
여름에 눈이 내리는 이상 기온, 연이어 일어나는 살인 사건 등 영화보다 더 영화 같고 무서운 일들이 뉴스로 들려온다. 그리고 옴니버스로 이뤄진 6개의 에피소드 속 각 인물은 공포로 얼룩진 현실을 마주하고 잔혹한 결말을 그리며 관객들에게 충격을 안긴다.
'기담', '곤지암'으로 공포 영화의 새 장을 열었던 정범식 감독은 한시도 방심할 수 없는 전개와 신선한 방식 속 위트와 반전을 적절하게 담아내 색다른 재미를 전한다. 외모나 옷차림, 소품 외 인물에 대한 정보를 최대한 차단해 고립시키지만, 결국엔 이들이 서로 연결되어 영향을 주는 '뉴 노멀'의 사회임을 깨닫게 된다.
그는 코로나 시대 고립이 될 수밖에 없던 상황에서 흉흉한 기사를 마주하며 서스펜스를 느끼게 됐다고 밝혔다. 사람 대 사람 사이에 안전한 벽이 있다고 생각했는데 어느 순간 그것이 무너지고 있다는 것을 느꼈다는 것. 그리고 우리가 깨닫지 못하는 사이, 평범한 사람들의 일상 속에 충격적인 사건과 공포가 스며들고 있음을 영화에 담아내려 했다고 전했다.
배우들의 새로운 얼굴이 주는 묘미도 탁월하다. 최지우는 지금껏 본 적 없는 서늘하고 차가운 얼굴로 웃지 못하는 여자 현정을 밀도 있게 연기해냈다. 최지우 스스로도 "내가 이걸 잘할 수 있을까"라고 생각했을 만큼, 상상 이상의 캐릭터를 맡아 신선한 재미를 선사한다. 특히 현수 역을 맡은 이유미와의 엘리베이터 신에서 그려진 최지우의 존재감은 영화가 끝난 후에도 쉽게 잊히지 않는 잔상과 긴장감을 안긴다.
파렴치한 로맨스에 빠진 기진 역을 연기한 표지훈은 파격 그 자체다. 캐릭터를 위해 8kg 체중을 증량하기도 한 표지훈은 비호감의 끝판왕이라고 할 수 있는 기진을 능글맞게 그려내며 묘한 웃음을 더한다. 최민호는 외로운 대학생 훈을 안정적으로 그려냈으며, 정동원은 영웅이 되고 싶은 중학생 승진을 통해 첫 스크린 연기에 도전했다. 진짜 중학생의 모습을 담고 싶었다는 정범식 감독의 바람처럼, 정동원은 아직은 설익고 어리숙하며 순진한 캐릭터를 제대로 살려내며 연기자로서의 무한 가능성을 드러냈다.
마지막으로 인간을 증오하는 편의점 아르바이트생 연진 역의 하다인은 신인답지 않은 묵직한 연기력을 뽐내며 고달픈 청춘의 얼굴을 완성했다. 어둠이 가득한 반지하에서 파인애플 통조림과 유통기한이 지난 음식으로 하루하루를 보내는 연진의 지친 모습은 공감과 짠함을 동시에 일으키며 관객들의 시선을 붙든다.
11월 8일 개봉. 러닝타임 113분. 15세 이상 관람가.
https://www.joynews24.com/view/16515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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