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밤에 피는 꽃' 이하늬가 MBC 2024년 첫 드라마를 연다. 이하늬는 남궁민을 잇는 MBC 사극 영웅이 될 수 있을까.
12일 오후 서울 마포구 상암동 MBC 골든마우스홀에서 새 금토드라마 '밤에 피는 꽃' 제작발표회가 열렸다. 이하늬와 이종원, 김상중, 이기우, 박세현, 장태유 감독이 참석해 작품을 소개했다.
'밤에 피는 꽃'은 밤이 되면 담을 넘는 십오 년 차 수절과부 '여화'와 사대문 안 모두가 탐내는 갓벽남 종사관 '수호'의 담 넘고 선 넘는 아슬아슬 코믹 액션 사극이다. SBS '뿌리깊은 나무', '별에서 온 그대', '하이에나', '홍천기' 등을 연출한 장태유 감독의 신작이다.
MBC에 첫 입성한 장태유 감독은 "어렸을 때는 KBS와 MBC 밖에 없었고, 91학번인데 그 때 SBS가 생겼다. SBS PD로 반평생을 살았지만 드라마 왕국은 MBC라는 소리를 들으며 자랐다"고 너스레를 떨었다. 그러면서 "(MBC가) 사극의 명가이기도 했고, 대선배님의 은덕을 얻어 용인 세트장에서 촬영했다. 세트를 보유한 유일한 방송사고 사극을 만들기엔 최적화 됐다. 제작환경이 좋았다. 사극은 MBC에서 해야 한다는 생각을 하며 촬영을 마무리 했다"고 만족감을 표했다.
장 감독은 "이 작품의 무기는 대본이다. 시청자들에게 어필할 거라는 생각을 했고, 이하늬가 액션과 코미디를 넘나들면서 엄청난 활약을 해줬다. 김상중 선배님도 새로운 면모를 보게 될 것이다. 두 얼굴을 보여주고 코미디까지 소화한다. 이종원은 이 작품을 통해서 다시 캐스팅하기 힘든 배우가 되지 않을까 싶다"고 배우들에 대한 애정을 드러냈다.
장 감독은 "이 작품의 무기는 대본이다. 시청자들에게 어필할 거라는 생각을 했고, 이하늬가 액션과 코미디를 넘나들면서 엄청난 활약을 해줬다. 김상중 선배님도 새로운 면모를 보게 될 것이다. 두 얼굴을 보여주고 코미디까지 소화한다. 이종원은 이 작품을 통해서 다시 캐스팅하기 힘든 배우가 되지 않을까 싶다"고 배우들에 대한 애정을 드러냈다.
배우 이하늬와 이종원, 김상중, 이기우, 박세현이 다채로운 캐릭터로 분해 작품을 이끈다.
이하늬는 낮에는 조신한 수절과부지만 밤이 되면 복면을 쓰고 담을 넘어 백성들을 구하는 조여화 역을 맡아 활약한다. 이종원은 극 중 금위영 종사관 박수호 역을 맡아 첫 사극에 도전한다. 명민한 두뇌와 뛰어난 무예 실력까지 지닌 인물이다.
3년 만에 안방에 복귀하는 이하늬는 "오래 고민하지 않았다. 고민이 될 법한 시기였다. 출산하고 얼마 되지 않았고 약속한 것은 버티고 있었다. 대본이 너무 재미있었고, 신선한 소재에 하고 싶었다. 오랜만에 심장이 벌컥벌컥 뛰었다. 빠르게 결정했다"고 말했다. 그는 또한 "장태유 감독님이 함께 한다고 해서 너무 좋았다. 장태유 감독님이 SBS에서 했던 '뿌리깊은 나무'와 '별에서 온그대' 등을 하지 않았나. 한수 배워야 겠다는 생각을 했다"고 작품 선택 이유를 밝혔다.
특히 이하늬는 출산 후 복귀작으로 '밤에 피는 꽃'을 택해 열혈 액션을 선보였다.
이하늬는 "출산 후 6개월 만에 액션스쿨을 가서 와이어 액션을 했다. 거의 미쳐서 5,6개월 동안 작업을 했다. '갈아넣는다'라는 표현이 이럴 때 쓰는 것 같다. 싹 갈아넣었다. 찍고 나면 손 하나를 들기 힘들 정도였고, 머리가 흠뻑 젖지 않으면 촬영이 끝나지 않았다"고 연기 열정을 드러냈다.
이하늬는 "치열했고 다시 돌아올 수 있는 일터가 있다는 것이 감사했다. 행복한 시절이었는데, '엄마가 된 다음에 내 꿈을 쫓는게 이기적인게 아닌가' 고민도 있었다. '군불로 내 꿈을 어떻게 지펴나갈까' 그런 고민에 대한 답을 줬던 작업이었다. 얼마나 배우를 열망하고 있는지도 선명하게 알게 됐다"고 말했다.
이종원은 "감독님이 선택해줬다. 수호가 단단하고 강인한 모습을 보여줄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했다. '나만 잘하면 되겠다'는 생각에 진입을 했다"고 말했다.
이하늬는 이종원에 대해 "신선한 자극이었다. 베테랑 배우들 김남길, 진선규, 설경구 선배님들이 함께 하면서 완숙한 느낌에서 주는 연기 호흡이 있었다면, 이종원은 신선했다. 로맨스도 신선했다"고 말했다. 그는 "이종원은 멜로의 눈을 갖고 있다, 보고 있으면 눈이 맑다. 눈이 초롱초롱하다. 배우로서 너무 좋은 눈과 목소리를 타고 났다"고 말했다. 장태유 감독은 "자연산이라고 한다"고 덧붙여 웃음을 안겼다.
이기우는 임금의 이상을 함께 실현하는 조력자이자 동생 수호의 행복한 삶을 지켜주고자 노력하는 인물 박윤학을 연기한다. 김상중은 최고 가문의 위엄을 자랑하는 좌의정 석지성 역을 맡아 온화하면서도 부드러운 카리스마를 발산한다. 박세현은 조여화(이하늬 분)의 참모 연선 역을 맡았다. 매사 똑 부러지고 다재다능해 조여화의 사랑을 듬뿍 받는 캐릭터다.
김상중은 '역적' 이후 이하늬와 재회한다. 김상중은 "'역적' 때 한 번도 마주치지 않았다. 이번에는 눈을 많이 맞추며 연기를 했다. 호흡이 아주 괜찮았다"라고 말했다. 이어 "작업을 하면서 좋은 연기관을 가진 배우다. 폭염 문자도 많이 받을 정도로 더운 날씨였는데 현장에서는 항상 웃으면서 분위기메이커 역할을 했다"고 칭찬했다.
5년 만에 복귀한 김상중은 "일이 없었다. 5년 만에 일을 하자고 했고, 사극이다. 겨울에 사극 찍는 것을 두려워하는데 여름이라 계절적으로 괜찮았다. 이전 사극에서 신었던 짚신이 아닌, 생전 신어보지 않았던 신발을 신었고, 신분 상승을 했다"고 만족감을 드러냈다. 이하늬는 "'역적'에서는 땅이 얼었을 때 짚신을 신고 뛰는 노비라 고생을 많이 했다. 그러다 돌아가셨다. 고생만 주구장창 했는데, 이번에는 도포도 멋지게 입는다."고 달라진 변화를 이야기 했다.
사극에 첫 도전한 이기우는 "데뷔했던 2002년부터 '기우 너는 커서 사극은 못하겠다'는 말을 수없이 들었다. 이 작품을 하기 전까지 사극을 못할 줄 알았다. 사극이 들어왔고 심지어 너무 좋아하는 감독, 배우님이라 안할 이유를 찾을 수 없었다. 데뷔 20년 만에 첫 사극이라 긴장을 많이 했다"고 말했다. 그는 "사극도 많이 찾아봤다. 사극을 못할 것 같아서 주의깊게 안 봤는데, 사극이 눈앞에 생기니 보는 관점이 달라지더라. 덥고 비오고 해도 한복을 입는 기억들이 좋았다"라고 감개무량한 마음을 전했다.
MBC는 지난해 사극 '연인'과 현재 방영 중인 '열녀박씨 계약결혼뎐'으로 금토극 흥행에 잇달아 성공했다.
장태유 감독은 "연달아 사극을 하지 못했다. 앞 드라마도 과부가 나오고 우리도 과부가 나와서 불리하다고 생각했는데 해가 바뀌었다. 우리만의 값진 시간을 만들어가기 위해서 새로운 포문을 여는 느낌이 있다.
장 감독은 "'고려거란전쟁'은 두렵지 않다. 토요일 30분만 붙는다. 금요일과 토요일 30분을 힘차게 달리면, 30분은 내줘도 된다는 편안한 마음으로 임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요즘 험하고 복잡한 일이 많다. 무공해 드라마다. 우울한 시대에 힐링이 되는 드라마라고 할 수 있다. 저희 드라마를 보면서 주말 이틀을 편안하게 보낼 수 있으면 좋겠다"고 기대를 당부했다. 목표 시청률은 15%로 이야기 했다.
'밤에 피는 꽃'은 '열녀박씨 계약결혼뎐' 후속으로 오는 12일 밤 9시 50분 첫 방송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