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TBC가 올해 상반기 온 가족을 위한 '밥상예능'을 통해 OTT와 맞서겠다는 의지를 불태웠다. 아울러 하반기에는 김태호 PD도 힘을 보탠다.
30일 서울 상암동 JTBC빌딩에서 열린 '2024 JTBC 예능 기자간담회'에 임정아 예능제작본부장과 황교진, 민철기, 김은정, 손창우 CP가 참석해 올해 라인업을 공개했다.
JTBC는 이날 상반기 예능 라인업으로 지난 23일 첫방송된 '배우반상회'(연출 정종욱)와 함께 3월 방송 예정인 '연애남매'(연출 이진주), 4월 예정인 '크레이지 슈퍼 코리안'(연출 정동현)·'이혼숙려캠프'(가제, 연출 김은정)·'걸스 온 파이어'(가제, 연출 김희정), 6월 예정인 '끝사랑'(연출 홍인기), '전업자녀 탈출기'(가제, 연출 정동현)를 소개했다.
임정아 본부장은 올해 JTBC 예능 키워드를 "가족 예능의 부활"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요즘 OTT가 많아졌지만 (OTT 예능) 도파민이 주는 허무감과 피로감도 커졌다. 시청 방식도 파편화, 개인화돼 식탁, 밥상 예능이 사라지고 혼밥 예능이 판치는 세상이 됐다"며 "모든 세대가 함께할 수 있는 신선한 '가족예능', 가족·친구들과 밥상에서 즐길 수 있는 '밥상예능'을 만드는 게 올해 목표"라고 강조했다.
임정아 본부장과 CP들은 최근 OTT 등장 등으로 어려워진 예능 제작에 대한 고충을 밝히기도 했다. 임 본부장은 "시청률에 대한 부담이 세졌고, 그래서 더 자극적이고 충동적인 소재에 대한 유혹도 커지고 있다"며 "그러나 가족이 함께 보는 '레거시 미디어'로서 시청률 압박 속에서도 자극적이지 않은 매력을 만들기 위해 고민하고 있다"고 했다.
'아는형님', '한문철의 블랙박스 리뷰' 등을 총괄하는 민철기 CP도 "유튜브 등이 구독자 수를 늘리기 위한 자극적 컨텐츠를 만드는 상황에서 TV가 점점 (포지션이) 애매해지고 있다"며 "제작비 압박 등으로 이제는 예능인과 함께 즐겁게 방송하기가 어려워졌다. 레거시 미디어의 숙명이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그러나 임정아 본부장은 "가족 모두 어울릴 수 있는 예능이 필요하다"며 상반기 라인업에 대한 자신감을 피력했다. 특히 남매들이 출연하는 가족 참견 연애 리얼리티 '연애남매', 이혼 위기 부부의 리얼리티 '이혼숙려캠프', 시니어 연애 예능 '끝사랑'이 주목된다.
김은정 CP는 '연애남매'에 대해 "K-남매가 주는 보장된 재미가 있다. 오빠, 언니 앞에서 연애를 쟁취하는 시트콤 같은 재미의 리얼리티가 될 것"이라며 기대감을 높였다. '연애남매'는 티빙(TVING) 예능 '환승연애' 시즌 1, 2를 연출한 이진주 PD의 신작으로 한혜진, 코드쿤스트, (여자) 아이들 미연, 뱀뱀, 조나단·파트리샤 남매가 출연한다.
JTBC는 하반기를 목표로 김태호 PD와 협업하고 있다는 소식도 전했다. 임정아 본부장은 "김태호 PD가 기획서를 가져왔고 새로운 형태의 리얼리티를 하반기 런칭을 목표로 제작을 시작했다"며 "정확한 내용은 아직 말씀드리기 어렵다"며 궁금증을 더했다.
지난해 JTBC 예능국은 창사 이래 희망퇴직 등 구조조정에 직면해 안타까운 한해를 보내기도 했다. 임정아 본부장은 "이런 일이 다시는 생기지 않게 하기 위해 올해 꼭 예능 왕국(JTBC)의 위상을 되찾는 게 목표"라며 "(JTBC의) 흑자 전환을 목표로 하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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