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닥터 차정숙'과 '보라! 데보라' 제작진의 사과에도 후폭풍이 계속 되고 있다. 특히 '닥터 차정숙'은 후속 조치가 전혀 되지 않고 있어 시청자들의 공분은 더욱 커지고 있다. 사과는 하지만, 책임감은 전혀 찾아볼 수 없는 '닥터 차정숙'이다.
JTBC 토일드라마 '닥터 차정숙'이 시청률 18%(닐슨코리아, 전국 기준)를 기록하며 승승장구 중이다. 요즘 10%만 넘어도 큰 성공을 얻었다고 하는 드라마 판에서 18%는 가히 놀라운 기록이라고 할 수 있다.
하지만 '닥터 차정숙' 제작진이 보여준 무책임함은 시청률과 별개로 씁쓸함을 자아낸다. 앞서 지난 6일 방송된 '닥터 차정숙' 7회에서는 크론병을 앓고 있는 환자가 항문 복원 수술 실패 후 장인, 장모에게 모욕적인 말을 듣는 장면이 등장했다. 장인과 장모는 "어떻게 이렇게 못된 병을 숨기고 결혼할 수 있느냐", "이 병, 유전도 된다면서. 이 결혼 자네가 포기해줘"라고 환자를 몰아세웠다.
이는 곧바로 논란으로 번졌다. 크론병을 '못된 병'이라고 표현하고 유전이 된다는 식의 잘못된 정보를 준 것에 대해 시청자들의 분노가 폭발한 것. 이에 시청자 게시판에는 환우와 가족들에게 큰 상처를 줬다는 항의글이 쏟아졌다.
논란이 커지자 '닥터 차정숙' 제작진은 "해당 에피소드는 크론병 증세 중에서도 중증도 만성합병증을 가진 환자의 특정 케이스를 다루려 한 것이나, 내용 전개 과정에서 일반적인 크론병 사례가 아니라는 설명이 미흡했다"라며 "의학 전문지식이 없는 등장인물들이 환자를 몰아세울 의도로 발언한 대사가 특정 질환에 대한 부정적 인식을 키울 수 있다는 점에서 세심한 주의를 기울이지 못했다"라고 사과했다.
또 "투병 중인 환자 분들의 고통과 우울감을 가볍게 다루려는 의도가 전혀 없었음을 말씀드린다"라고 덧붙였다. 하지만 문제가 된 장면은 편집, 삭제 되지 않았다. 부정적인 인식을 키울 수 있다는 점을 인지하고 사과까지 했음에도 불구하고 후속 조치가 전혀 이뤄지지 않은 것. 재방송, 다시보기 등을 통해 해당 장면이 계속해서 등장하자 시청자들은 여전히 시청자 게시판을 통해 항의글을 게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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