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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리뷰] 추자현x이무생, '당신이 잠든 사이' 꽉 채운 절절한 멜로 열연

조이뉴스 2024. 3. 20. 13: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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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이 잠든 사이', '접속' 장윤현 감독의 차기작…3월 20일 개봉
기억상실·시한부 진부 소재에도…가슴 울리는 추자현x이무생 애절 멜로

 

배우 추자현과 이무생이 절절한 멜로를 완성했다. 오랜만에 스크린에 복귀한 추자현은 더욱 깊어진 감정 열연을, 이무생은 다정하면서도 따뜻한 감성을 전하며 관객들의 마음을 울렸다. 비록 극 자체는 다소 아쉬움이 남지만, 추자현과 이무생의 애틋하고 뭉클한 로맨스 열연을 보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의미가 있는 '당신이 잠든 사이'다.

 

'당신이 잠든 사이'(감독 장윤현)는 교통사고로 선택적 기억 상실을 앓게 된 덕희(추자현 분)로 인해 행복했던 부부에게 불행이 닥치고, 남편 준석(이무생 분)의 알 수 없는 행적들이 발견되면서 진실을 추적해 가는 미스터리 로맨스다.

 

 

배우 추자현이 영화 '당신이 잠든 사이'에서 덕희 역으로 열연하고 있다. [사진=트윈플러스파트너스㈜]
배우 추자현이 영화 '당신이 잠든 사이'에서 덕희 역으로 열연하고 있다. [사진=트윈플러스파트너스㈜]

 

준석과 덕희는 행복한 결혼생활을 이어가던 3년 차 부부다. 장애 체험을 그림으로 옮기는 덕희를 우연히 만나 사랑에 빠진 준석은 작가로서 탄탄대로를 걷는다. 일도 가정도 평탄했던 두 사람 사이 교통사고가 발생하고, 덕희는 사고 후유증으로 선택적 기억 상실증을 앓게 된다. 지난 결혼생활이 머릿속에서 사라진 덕희는 초조하고 힘겨운 날을 보내게 된다. 늘 다정한 준석은 덕희는 따스하고 보듬었고, 덕희는 그 사랑을 바탕으로 천천히 기억을 찾아가려고 한다.

 

 

 

어느 날, 준석은 자서전 작업을 위해 덕희와 떨어져 강릉 작업실로 잠시 떠나게 된다. 매일 준석과의 통화로 외로움을 달래던 덕희에게 예상치 못한 전화 한 통이 걸려온다. 속도위반 통지서, 카드 대금 연체, 호텔 결제 내역까지, 준석의 알 수 없는 행적들이 밝혀진다. 내가 알던 남편은 도대체 누구인가, 덕희는 잃어버린 기억의 조각을 찾아 진실에 다가선다.

 

'당신이 잠든 사이'는 '접속', '텔 미 썸딩', '썸', '황진이', '가비' 등을 연출한 장윤현 감독의 신작이다. '가비' 이후 12년 만 한국 복귀작이다. 장윤현 감독은 눈에 보이지 않는 정신적인 상처로 고통받는 사람이 많은 현재, 상대를 배려하는 마음과 소통이 필요하다는 메시지에 집중했다고 밝혔다. 내 곁에 있는 이를 위해 고통을 감수하기도 하고, 서로의 아픔을 포용하고 감싸 안으면서 살아갈 힘을 얻는 것. 결국 사랑이다.

 

 

배우 이무생과 추자현이 영화 '당신이 잠든 사이'에서 호흡을 맞추고 있다. [사진=트윈플러스파트너스㈜]
배우 이무생과 추자현이 영화 '당신이 잠든 사이'에서 호흡을 맞추고 있다. [사진=트윈플러스파트너스㈜]

 

배우 추자현이 영화 '당신이 잠든 사이'에서 덕희 역으로 열연하고 있다. [사진=트윈플러스파트너스㈜]
배우 추자현이 영화 '당신이 잠든 사이'에서 덕희 역으로 열연하고 있다. [사진=트윈플러스파트너스㈜]

 

 

그렇기에 극의 기본 바탕엔 멜로가 짙게 깔려 있다. 그리고 극에 긴장감을 주기 위해 미스터리를 더했다. 하지만 그 방식은 다소 식상하다. 기억 상실, 불륜, 숨겨진 아이, 시한부 등 기존의 작품에서 너무나 많이 써왔던 소재들이 즐비하다. 물론 후반부 진실이 드러나면서 반전이 있지만, 이 역시도 놀랍거나 새롭지 않다. 익숙함이 있어 어렵지 않게 캐릭터의 감정에 이입할 수는 있겠으나, 이 작품만의 매력 부재는 아쉬움으로 남는다.

 

이런 '당신이 잠든 사이'를 끌고 가는 건 역시나 배우들의 열연이다. 오랜만에 스크린으로 돌아와 마치 신인의 마음이 된 것 같다고 말한 추자현은 순수한 시절부터 기억 상실로 인한 불안과 슬픔의 심리를 탄탄하게 그려냈다. 실제 아내이자 엄마이기도 하고, 그간 다양한 작품을 통해 쌓은 연기 내공을 밑바탕으로 복합적인 내면을 심도 있게 펼쳐냈다. 스크린을 통해 연기하는 추자현을 보는 반가움이 가득 찬다.

 

'이무생로랑'이라는 애칭을 얻을 정도로 부드럽고 이지적인 이미지가 강한 이무생은 이번 작품에서도 군더더기 없는 연기로 극의 중심을 묵직하게 잡아준다. 이무생의 멜로는 믿고 봐도 좋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 식상하고 뻔한 전개에도 눈시울이 붉어지게 되는 건 이무생의 힘이 크다.

 

 

3월 20일 개봉. 러닝타임 100분. 12세 이상 관람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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