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배우 이승협, '선재 업고 튀어' 류선재 절친 백인혁 役 열연
"주변 반응에 인기 실감, '슬램덩크' 정대만 참고하며 연기"
"백인혁 표현력, 2배는 더 높아…허당기 많은 건 비슷해"
밴드 엔플라잉의 리더이자 배우 이승협이 '선재 업고 튀어'를 무사히 완주했다. 변우석과 완성한 찐친 케미는 시청자들의 뜨거운 반응을 일으켰고, 앞으로가 더욱 기대되는 배우로 우뚝 섰다.
지난 28일 종영된 tvN 월화드라마 '선재 업고 튀어'(극본 이시은/연출 윤종호, 김태엽/기획 CJ ENM 스튜디오스/제작 본팩토리)는 삶의 의지를 놓아버린 순간, 자신을 살게 해줬던 유명 아티스트 류선재(변우석 분)의 죽음으로 절망했던 열성팬 임솔(김혜윤 분)이 최애를 살리기 위해 시간을 거슬러 2008년으로 돌아가는 타임슬립 구원 로맨스다.
솔선커플 변우석과 김혜윤의 애틋한 15년 로맨스와 쌍방 구원 서사, 통통 튀는 주옥같은 장면과 대사, 캐릭터와 싱크로율 200%를 자랑하는 배우들의 연기로 '월요병 치료제'라고 불리며 큰 사랑을 받았다. 방송 내내 신드롬급 인기를 누린 '선재 업고 튀어'는 드라마뿐만 아니라 변우석, 김혜윤 등 출연자 화제성까지 올킬하며 '선친자'('선재 업고 튀어'에 미친 자)를 양산했다.
이승협은 류선재의 절친이자 이클립스 멤버 백인혁 역을 맡아 열연했다. 류선재와 임솔 사이 파랑새 역할을 해주는 등 현실 친구 연기로 극적 재미를 끌어올렸다. 또 실제 엔플라잉 리더답게 이클립스 무대를 완벽히 소화하며 시청자들의 마음을 더욱 설레게 했다.
이에 엔플라잉에 대한 관심도 급증했다. 6월 8, 9일로 계획된 엔플라잉 콘서트는 빠르게 매진이 됐고, 이에 7일 추가 공연을 확정했다. 엔플라잉이 참여한 OST 역시 큰 인기를 얻고 있다. 이승협은 ‘선재 업고 튀어’에 이어 tvN 새 드라마 ‘엄마 친구 아들’ 촬영에 한창으로, 가수와 배우를 넘나드는 활약을 이어갈 계획이다. 다음은 이승협과 나눈 일문일답이다.
- 종영 소감 부탁한다.
"많은 사랑을 주셔서 행복하고 감사하게 지내고 있다. 이름을 잃었다고 느껴질 정도로 많은 분이 이야기하시고, 귀엽고 사랑스럽다고 해주셨다. 저에게 없던 모습을 많이 보여드린 것 같아서 스스로 뿌듯하고 '나에게 이런 면이 있구나' 하는 마음을 가졌다. 평소에도 인혁이처럼 해도 되겠다는 생각이 들더라."
- 인기를 체감한 것도 있나?
"제가 직접 느끼기보다는 친구들이나 어머니, 주변 분들을 통해서 듣는 것 같다. 제가 밖에 나갈 일이 운동이랑 작업실밖에 없다. 또 나간다고 하더라도 평소 이미지와 작품 속 이미지는 다르다 보니까 다들 모르시는 것 같다."
- 어떤 이야기를 해줬나?
"'선재 업고 튀어' 재미있다고 해주신다. 또 진짜 이름을 잃어버려서 인혁이라고 하시더라."
- OST 음원 성적이 굉장히 좋다. 엔플라잉으로 나오는 성적과 내가 출연한 드라마의 음원 성적이 잘 나올 때는 소감이 좀 다를 수도 있을 것 같은데 어떤가?
"저는 결과가 잘 나오는 것에 대해서는 사실 크게 생각하지는 않는 편이다. 그런데 이번에 실감이 크게 됐던 건 '소나기'를 처음 들었을 때 제가 느낀 감정을 모든 분이 알고 계시니까 그게 신기했다. 드라마의 역할로 부른 노래가 이렇게 많은 사람에게 기억을 심어줄 수 있다는 것이 신기하더라. 진짜 이클립스가 존재하는 것처럼 느껴지는 것도 처음 겪는 일이라 그런 것 같다."
- '옥탑방'이 역주행 했을 때와 비교했을 때 체감이 다른가?
"다른 것 같다. '소나기'는 선재의 첫사랑에 대한 이야기다 보니 선재의 감정을 느끼는 것이 제가 느끼는 '옥탑방' 같지 않을까 싶다. 저에게는 다르게 느껴진다."
- 엔플라잉에서는 프론트맨인데 이클립스에선 기타리스트다. 어떤 점을 노력했나?
"제가 기타를 능수능란하게 다루지는 못한다. 저는 못 하지만, 인혁이는 잘하다보니 그렇게 보이려고 노력을 많이 했다. 기타를 칠 때 곁눈질로 손 짚는 걸 보면서 노래해야 하는데, 안 보고 칠 만큼 되게 연습을 많이 했다."
- 선재가 실제로는 이승협이다, 라는 반응이 나오기도 했다.
"저도 봤다. 고마웠다. 이클립스는 전 국민이 아는 슈퍼스타이다 보니 그 정도로 공감할 수 있을까 생각했다. 그렇게 되고 싶다.(웃음)"
- 캐스팅 과정이 궁금하다.
"오디션을 봤다. 오디션 필수였는지는 기억이 잘 안 나는데, 악기를 가지고 와서 연주를 하나 해야 한다고 하시더라. 준비하고 감독님을 만나 연주하는데, 갑자기 악보를 하나 주시더니 이걸 해보라고 하셨다. 그런데 아는 노래였다. 넬의 '기억을 걷는 시간'이었다. 거기서 바로 편곡을 해서 노래 부르고 기타 연주했던 기억이 난다. 기타는 그렇게 능수능란하지 못해서 본능적으로 불렀던 기억이 나는데, 그걸 되게 좋아하셨다."
- 대본 처음 받았을 때는 어땠나?
"밴드 이야기다 보니까 멤버들 생각을 많이 했다. '이거 완전 우린데?' 싶었다. 물론 상황에서 나오는 밴드의 특성은 다르지만 제가 겪어본 일이다. 그러다 보니 굉장히 재미있다고 느꼈다. 또 인혁이라는 캐릭터는 제 생각보다 텐션이 많이 높다고 생각했다. 저희 멤버 중에 드럼 치는 재현이라는 친구가 있는데, 재현이 생각을 많이 했다. 인혁이가 처음엔 그 정도로 엄청난 하이였다."
- 그렇다면 캐스팅 이후에 캐릭터의 성격이 바뀐 부분이 있나?
"감독님과 같이 조절을 많이 했다. 리딩도 굉장히 많이 했다. 재현이처럼 해보기도 하고, 내가 어디까지 망가질 수 있나 해봤는데 그게 참 어려웠다. 망가진다기보다는 귀엽고 사랑스러운 모습인데, 저는 처음엔 그게 좀 힘들더라. 그걸 깨부숴야지 현장에서 똑같이 할 수 있을텐데라는 생각에 열심히 했지만, 너무 텐션이 높은 건 저에게 편하지 않더라. 제가 할 수 있는 최선까지 텐션을 올리며 연기했다.
- 엔플라잉 무대에선 지금보다 좀 더 날렵한 인상이 있었다. 지금은 좀 마일드해 보이기도 하는데, 어떻게 생각하나?
"지금 '엄마 친구 아들'에서 헬스 트레이너 역할을 맡았다 보니 살이 좀 쪄서 둥글둥글해졌다. 제가 무대 위에는 본능적으로 멋있는 모습을 장착해서 올라가기 때문에 조금 더 카리스마 있게 보이고자 한다. 하지만 인혁이는 조금 더 귀엽고 사랑스러운 이미지로 남고 싶었다. 평소에는 지금 이 모습이다. 살이 좀 쪘다.(웃음)"
- 지금 얼마나 증량을 했나?
"인혁이 때 좀 많이 왔다갔다 했는데, 인혁이 때보다는 2kg이 쪘다. '별똥별' 시덕이보다는 8kg 더 쪘다. 73kg 정도 된다."
- 인혁이는 그동안 맡았던 역할과는 좀 다른 면이 있다. 망가짐이 어려웠다고 했는데, 어떤 것이 제일 어려웠나?
"상상 속에서 우는 표정이나 이야기를 할 때의 리액션이다. 저는 그냥 '응 그래' 이 정도다. 인혁이는 더 많은 것을 보여준다. 그 리액션이 제가 평소 생각했던 텐션보다 더 크다. 그리고 그것이 자연스럽게 나온다. 분위기 메이커인데 말이 많다. 눈치는 없다. 저도 허당기가 있어서 닮기도 했지만, 그런 표현들이 저에게는 다 컸다."
- 아무래도 장르적인 특성상 만화처럼 보여야 하는 느낌이 있어서 그런 것 같은데, 혹시 도움을 받았던 작품이나 캐릭터가 있나?
"'슬램덩크' 정대만이다. 정대만이 "농구가 하고 싶어요" 할 때의 표정을 리딩할 때부터 참고했다. 전 사실 강백호를 좋아하지만(웃음). 농구를 좋아해서 '슬램덩크'를 정말 좋아한다. 어떻게 해야 좀 오바된 표정을 할 수 있을지 상상도 많이 해봤다. 선재가 저를 껴안고 하는 것이 애드리브였는데, 선재가 그렇게 더 해주니 귀엽고 웃기게 나왔던 것 같다. 촬영 전에는 걱정이 됐었는데 막상 현장에서 해보니까 즐겁고 재미있었다."
- 반대로 콘서트 신 촬영할 때는 편한 지점이 있었을 것 같다.
"너무 편하고 즐거웠다. 엔플라잉 멤버들과 같이 노는 것처럼 느껴졌다. 관객들은 안 계셔도 스태프들이 도와주셨다. 인혁이 팬클럽을 만들어주셨는데 그게 너무나 감사했다. 다들 힘드실 텐데 앞에서 응원을 해주시니까 저도 더 많이 하게 되더라. 촬영 현장은 콘서트 좌석 구역이 나뉘어 있지 않나. 한 구역에 다 모여서 와! 하는 장면을 찍고 컷하면 조용하게 계신다. 그렇게 한 구역씩 다 찍었다. 물론 몇만 명까지 다 찍진 못했지만, 고생 많이 하셨다."
- 인혁이와의 싱크로율은 얼마 정도라고 생각하나?
"원초적인 성격은 비슷하다. 다만 표현을 하는 것이 저보다 두 배는 높은 것 같다. 인혁이가 눈치 없이 행동하는데, 가끔 저와 닮은 모습이 있다. 그럴 때도 인혁이의 반응이 굉장히 크다 보니, %로 표현할 수는 없을 것 같다. 100%일 때도 있고 1%일 때도 있다."
- 임솔이 아이돌 팬으로 나오다 보니 약간 오글거린다고 하는 대사를 하기도 하지 않나. 그런 장면에서 직접 경험한 팬들의 마음을 느끼기도 했나?
"저는 사실 오글거린다고 느낀 적이 없다. 팬이 아니라도 사랑한다면 그럴 수 있다고 생각한다. 저는 "불꽃 남자" 연기할 때가 더 오글거렸다. 누군가에게 안겨서 엉엉 울고 하는 것이 상상이 안 가는 일이다. 선재가 갑자기 얼굴을 잡아버리니까 애가 된 것 같은 기분이었고 포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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