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성민x이희준x공승연x박지환x이규형 코믹 대소동극…6월 26일 개봉
101분 휘몰아치는 웃음 폭판 대환장 시너지…너무 웃어서 눈물난다
역시 '믿보배' 이성민·이희준, 공승연의 재발견, 코믹 지존 박지환·이규형
"우리가 뭐 빠지는 게 있노?" 이성민이 묻는다. 그렇다. 뭐 하나 빠지는 것 없이 꽉 찬 고자극 코미디 '핸섬가이즈'다. 이상한데 그게 웃기고, 그래서 웃다 보면 눈물까지 난다. 러닝타임 101분이 웃음 폭탄 그 자체다.
'핸섬가이즈'는 한 번 보면 절대 잊을 수 없는 재필(이성민 분)과 상구(이희준 분)가 전원생활을 꿈꾸며 새집으로 이사 온 날, 지하실에 봉인됐던 악령이 깨어나며 벌어지는 고자극 오싹 코미디다.
재필과 상구는 자칭 터프가이, 섹시가이다. "우리가 뭐 빠지는 게 있노?"라며 상구를 달래는 재필과 이런 재필의 말에 금방 수줍게 웃는 상구다. 하지만 현실은 한번 보면 오싹해지는 첫인상 때문에 이사 첫날부터 동네 경찰 최 소장(박지환 분)과 남 순경(이규형 분)의 특별 감시 대상이 된다. 그래도 재필과 상구는 꿈꾸던 유럽풍 드림하우스에서 새 출발 한다는 것에 그저 행복하기만 하다.
그 행복도 잠시, 물에 빠질 뻔한 미나(공승연 분)를 구해주려다 오히려 납치범으로 오해받는 상황이 이어진다. 미나를 찾으러 온 불청객들을 시작으로 지하실에 봉인되어 있던 악령이 깨어나며 어두운 기운이 집안을 둘러싸기 시작한다. 그리고 무엇을 상상하든 기대 이상의 이야기가 쏟아진다.
연기 잘한다는 말이 이제는 식상하고 입이 아플 정도로 늘 혼신의 열연을 선사한 이성민, 이희준은 이번 '핸섬가이즈'로 제대로 된 코미디를 보여준다. 인상을 팍 쓰고 등장할 때마다 파격 비주얼 때문에 주변 사람들은 깜짝깜짝 놀랄 수밖에 없다. 이 외모 때문에 오해가 생기고 예상치 못한 사건들이 연속적으로 벌어진다. 대체 왜 이런 일이 일어나는지 생각할 겨를도 없이 휘몰아치는 상황에 주체할 수 없는 웃음이 터진다.
그 과정에서 상구와 미나의 귀여운 로맨스 케미, 지하실 악령으로 인한 호러까지 담긴다. 다양한 장르가 혼합되어 있지만, 이것이 뜬금없거나 이상하게 느껴지지 않는 건 남동협 감독의 탁월한 연출력과 배우들의 기막힌 연기 내공이 있기 때문이다. 특히 코미디와 호러를 넘나들어야 하기 때문에 밸런스를 잡는 것이 중요한데, 남동협 감독은 한 치의 흐트러짐 없이 뚝심 있게 앞으로 달려간다. 그래서 뒷이야기가 궁금하고 결말까지 쭉 보고 싶어진다. 더운 여름 근심 걱정 다 떨쳐내고 러닝타임 101분 동안 유쾌하게 웃다가 극장을 나올 수 있는, 참 잘 만든 코미디 영화임이 틀림없다.
배우들의 연기는 칭찬이 아깝지 않다. 이성민과 이희준의 형제 케미는 '핸섬가이즈'를 지탱하는 큰 힘이다. 이전 작품인 '남산의 부장들'에서 강렬한 카리스마를 발산한 두 사람이 전혀 생각나지 않을 정도로 엄청난 코믹 시너지를 보여준다. 변함없는 '연기의 신'이고 '믿보배'다.
미나 역을 위해 8kg 증량을 했다는 공승연은 재필과 상구에게 잔뜩 겁을 먹었던 초반과는 달리 점점 그들에게 녹아드는 캐릭터를 안정적으로 연기했다. 공승연은 널을 뛰는 장르 속 현실감을 더하는 역할을 톡톡히 해내 '공승연의 재발견'을 이끌었다. 특히 극 후반 사건을 해결하는 한 방으로 깊은 인상을 남긴다.
최 소장 역 박지환과 남 순경 이규형도 제 몫을 제대로 해낸다. '범죄도시' 시리즈 장이수를 벗고 경찰이 되어 돌아온 박지환은 능청스러운 코믹 본능을 발동하며 미친 존재감을 뽐낸다. '코믹 연기 지존' 박지환의 열연으로 탄생한 후반부 뜻밖의 댄스 장면은 두고두고 회자될 명장면이다. 가장 평범하게 보이는 이규형도 극 말미 엄청난 대참사를 불러오며 끝까지 긴장을 놓칠 수 없는 재미를 선사한다. 이런 막강한 캐스팅을 완성한 남동협 감독에게 '엄지 척'을 보내고 싶다.
6월 26일 개봉. 러닝타임 101분. 15세 이상 관람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