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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리뷰] '어디로 가고 싶으신가요', 담담하고 따뜻한 위로

조이뉴스 2023. 6. 26. 1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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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겨진 이들의 상처를 다정하게 어루만지는 영화, '어디로 가고 싶으신가요'
박하선의 깊은 연기 내공 재확인, 강한 울림

먼저 세상을 떠난 동생이 꿈 속에 나타나 누나에게 전한 말은 "밥 챙겨먹어"다. 여기에 "고마워, 사랑해"라는 마지막 인사가 더해진다. 그리고 누나는 동생을 구하기 위해 목숨을 내던졌던 선생님의 아내에게 편지를 보낸다. 상실의 아픔을 동시에 겪은 이들이 전하는 담담한 위로는 슬프지만 따뜻하고, 그래서 아름답다.

 

'어디로 가고 싶으신가요'(감독 김희정)는 갑작스러운 사고로 남편을 잃고 폴란드 바르샤바로 떠난 명지(박하선 분)와 같은 사고로 동생을 잃은 지은(정민주 분), 단짝 친구와 이별한 해수(문우진 분)가 상처를 어루만지고 다정한 위로를 건네는 이야기를 그린 영화다.

 

'어디로 가고 싶으신가요' 박하선이 명지 역을 맡아 열연을 펼치고 있다. [사진=㈜디스테이션]
'어디로 가고 싶으신가요' 박하선이 명지 역을 맡아 열연을 펼치고 있다. [사진=㈜디스테이션]

 

김애란 작가 소설집 '바깥은 여름'에 실린 동명 단편을 원작으로 한 이 영화는 제24회 전주국제영화제 폐막작으로 선정돼 주목받았다.

 

영화는 명지의 남편이자 중학교 선생님 도경(전석호 분)의 사망 소식을 전하는 한 통의 전화로 시작된다. 도경은 현장학습에서 물에 빠진 학생 지용(김정철 분)을 구하려다 목숨을 잃고 말았다. 하얀 천 밖으로 나온 도경의 손가락은 퉁퉁 불어 결혼반지 낀 손가락이 파랗게 변해있었다.

 

 

장례식 후 명지는 영혼이 빠져나간 듯, 퍼석하게 살아간다. 그러다 사촌 언니의 제안에 낯선 도시 바르샤바로 향한다. 하지만 명지는 여전히 남편과의 행복했던 기억을 떠올리고, 남편에 대한 꿈을 꾸며 현실로 돌아오지 못한다. 그러던 중 대학 동창 현석(김남희 분)을 만난다. 현석에게 도경의 죽음을 밝히지 못한 명지는 예정보다 일찍 한국으로 돌아와 지용의 누나 지은이 보낸 편지를 받게 된다.

 

'어디로 가고 싶으신가요' 정민주가 동생을 잃고 마비가 온 지은 역을 연기하고 있다. [사진=㈜디스테이션]
'어디로 가고 싶으신가요' 정민주가 동생을 잃고 마비가 온 지은 역을 연기하고 있다. [사진=㈜디스테이션]

 

영화의 또 다른 서사를 담당하는 해수는 동생을 잃은 충격으로 마비가 되어 병원 신세를 지게 된 지은을 걱정하며 매일 빵을 들고 병원을 찾는다. 해수 역시 절친을 잃은 상처가 있지만, 지은이 힘을 내 일어설 수 있게 위로가 되어준다. 늘 자신보다 어른스럽고 공부도, 운동도 잘했던 지용을 떠올리며 '너라면 어떻게 했을까'라고 곱씹는 해수도 상실의 아픔을 딛고 한층 더 성장한다.

 

밥을 먹지 않고 누워만 있던 지은은 꿈에 찾아온 동생의 "밥 챙겨 먹어"라는 마지막 당부에 힘을 낸다. 그리고 명지에게 편지를 쓴다. 그간 남겨질 자신은 생각도 하지 않은 채 물속으로 뛰어든 남편을 원망하고 있었던 명지는 "지용이가 마지막에 움켜쥔 게 차가운 물이 아니라 권도경 선생님의 손이었다는 걸 생각하면 마음이 놓인다"라는 지은의 편지에 그제야 '삶이 죽음에 뛰어든 것이 아니라 삶이 삶에게 뛰어든 것'이라는 것을 깨닫고 다시 살아갈 힘을 얻는다.

 

이 장면은 명지가 한국으로 돌아오기 전 경험한 바르샤바 봉기일 추모의 시간과 함께 뭉클한 여운을 안긴다. 바르샤바 봉기일인 8월 1일 사이렌이 울리면 폴란드 시민들은 그대로 멈춰 1분 동안 침묵을 지키며 희생자들을 추모한다. 이 장면에서 명지는 남편을 애도하며 눈물을 쏟는다. 이는 타인을 위해 희생한 이들을 떠올리게 하는 동시에 남겨진 이들의 상처를 다시 돌아보게 하는 계기를 마련한다.

 

'어디로 가고 싶으신가요' 포스터.[사진=㈜디스테이션]
'어디로 가고 싶으신가요' 포스터.[사진=㈜디스테이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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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 '어디로 가고 싶으신가요', 담담하고 따뜻한 위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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