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전/디지털, 이달의 신상 특가 자세히보기

movie

[연극리뷰] '나무 위의 군대' 싱그러운 손석구·몽환적 최희서…반전메시지 명확

조이뉴스 2023. 6. 29. 09:04
이 포스팅은 쿠팡 파트너스 활동의 일환으로, 이에 따른 일정액의 수수료를 제공받습니다
반응형

'전쟁은 2년 전에 끝났습니다. 어서 나오십시오.' 두 남자가 나무에서 내려왔다. 하지만 두 남자의 전쟁은 끝나지 않았다.

연극 '나무 위의 군대'가 러닝타임 110분간 웃음과 감동, 그리고 묵직한 메시지까지 충실하게 전달하며 오래도록 잊혀지지 않을 잔향을 남겼다. 9년만에 연극에 도전한 손석구는 순박함 결정체인 신병 역을 100% 소화했고, 이도엽은 국가의 명령과 개인의 욕망 사이에서 갈등하는 상관 역을 섬세하게 표현했다. 최희서는 작품의 친절한 해설가로, 연극의 몽환적인 분위기를 주도했다.

 

연극 '나무 위의 군대' 공연사진 [사진=엠피앤컴퍼니]
연극 '나무 위의 군대' 공연사진 [사진=엠피앤컴퍼니]

 

연극 '나무 위의 군대' 공연사진 [사진=엠피앤컴퍼니]
연극 '나무 위의 군대' 공연사진 [사진=엠피앤컴퍼니]

 

연극 '나무 위의 군대'는 1945년 4월 태평양 전쟁의 막바지 오키나와에서 일본의 패전도 모른채 1947년 3월까지 약 2년동안 가쥬마루 나무 위에 숨어서 살아남은 두 병사의 실화를 바탕으로 한 연극이다. 일본 문학의 거장, 故 이노우에 히사시의 원안을 바탕으로 2013년 일본에서 초연된 바 있다.

 

연극의 주인공인 두 병사는 전쟁 경험이 풍부한 본토 출신의 상관, 그리고 삶의 터전인 오키나와를 지키기 위해 군에 자원한 신병이다. 상관 역은 이도엽과 김용준이 연기하고, 신병 역은 신석구가 원캐스트로 활약한다. 여기에 아무도 들을 수 없는 이야기를 전하는 신비로운 존재 여자 역은 최희서가 연기한다.

 

연극은 먼 바다의 파도소리, 그리고 새 소리로 시작된다. 느긋하고 여유로운 섬 마을의 모습이다. 숨을 헐떡이던 두 남자는 빗발치는 총탄 속 몸을 숨길 장소로 나무를 택한다. 그리고 이 나무는 오로지 단 두명 뿐인 군대가 된다.

 

연극은 반전의 메시지를 명확하게 전달하는 동시에 일본 본토와 오키나와의 미묘한 갈등 역시 수면 위로 올려놓는다. 상관은 본토인과 '2등국민'인 오키나와 주민들을 구분하고, '우리'가 아닌 '너희들'이라고 반복해서 선을 긋는다. "우리나라가 먼저 전쟁을 시작했는데 왜 나라를 지킨다고 해요?"라는 신병의 질문은 전쟁을 일으킨 가해국의 책임에 대해 생각해보게 한다.

 

연극 '나무 위의 군대' 공연사진 [사진=엠피앤컴퍼니]
연극 '나무 위의 군대' 공연사진 [사진=엠피앤컴퍼니]

주제는 묵직하지만 연극의 전체적인 톤은 심각하지 않다. 배우들은 다양한 대사 톤의 변화를 통해 분위기를 환기시킨다. 극한의 환경에서 벌어지는 인간미와 진솔함, 군인 역할에 지나치게 몰입한 상관의 진지함, 싱그럽고 맑은 미소를 가진 신병의 순수한 면모에서 웃음이 터져나온다.

 

달과 나무를 배경으로 한 고정된 세트에서, 단 세명의 배우가 펼쳐낸 110분의 열연에 관객들은 뜨겁게 박수로 화답한다. 그래서 나무에서 내려온 두 사람은 과연 어떻게 살았을까. 뒷이야기가 궁금해지는 작품이다.

 

연극 '나무 위의 군대'는 8월20일까지 LG아트센터 서울 U+스테이지에서 공연된다.

 

 

https://www.joynews24.com/view/1607368

 

[리뷰] '나무 위의 군대' 싱그러운 손석구·몽환적 최희서…반전메시지 명확

'전쟁은 2년 전에 끝났습니다. 어서 나오십시오.' 두 남자가 나무에서 내려왔다. 하지만 두 남자의 전쟁은 끝나지 않았다. 연극 '나무 위의 군대'가 러닝타임 110분간 웃음과 감동, 그리고 묵직한

www.joynews24.com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