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군가의 희생 덕분에 가능한 현실, 과연 우리는 충분히 의미있게 살아가고 있는가. 뮤지컬 '일 테노레'가 묵직한 질문을 던다. 음악을 사랑한 의학도의 '어쩌다 오페라 도전기' 정도로만 생각했다면 오산. 170분 동안 쉼없이 관객들을 울리고 웃기던 '일 테노레'는 끝내 진한 여운을 남긴다. '일 테노레(IL TENORE)'(프로듀서 신춘수, 제작 오디컴퍼니㈜)는 1930년대 일제강점기를 배경으로 조선 최초의 오페라 테너를 꿈꾸는 의대생 윤이선과 항일 독립 운동을 하는 '문학회'의 일원으로서 오페라 공연에 뛰어드는 독립운동가 서진연, 이수한의 가슴 뜨거운 이야기를 그린다. '일 테노레'는 이탈리아어로 '테너'를 뜻한다. '일 테노레'는 창작 뮤지컬이지만 어설프지 않다. 탄탄한 서사구조는 이미 수차례 가다듬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