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배우 정유미, 영화 '잠' 수진 役 이선균과 4번째 연기 호흡
"'윰블리', 낯간지럽지만 지금은 즐기고 있어, 잠잘 때 가장 행복해"
tvN '윤식당'부터 '서진이네'까지, 이제는 나영석 PD 사단에서 절대 빼놓을 수 없는 이가 바로 정유미다. 특히 '서진이네'에서는 승진을 하며 이서진과 함께 가게 영업을 성공적으로 이끌었다. 연기도, 예능도 늘 진심을 다하는 정유미는 인터뷰에서도 나영석 PD 팀을 향한 굳건한 믿음을 전하며 앞으로도 계속될 인연을 예고했다.
오는 9월 6일 개봉되는 '잠'(감독 유재선)은 행복한 신혼부부 현수(이선균 분)와 수진(정유미 분)을 악몽처럼 덮친 남편 현수의 수면 중 이상행동, 잠드는 순간 시작되는 끔찍한 공포의 비밀을 풀기 위해 애쓰는 두 사람의 이야기를 그린 영화다.
올해 칸 국제영화제 비평가주간을 시작으로 제56회 시체스 국제 판타스틱 영화제, 제48회 토론토 국제영화제에 이어 판타스틱 페스트까지 초청돼 기대를 모았다.
정유미는 남편 현수의 수면 중 이상행동에 두려움을 느끼며 가족을 지키고자 애쓰는 아내 수진의 변화를 탁월한 연기력으로 소화해냈다. 이선균과는 4번째 연기 호흡을 맞추며 안정적인 케미를 형성했다. 특히 후반부 소름돋는 광기를 탄탄한 연기력으로 표출해내 극찬을 얻고 있다.
이에 정유미는 최근 진행된 조이뉴스24와의 인터뷰에서 칸에서 먼저 주목을 받은 '칸'의 매력, '윰블리' 수식어와 예능 출연에 대한 솔직한 생각 등을 전했다.
- 칸뿐만 아니라 영화제 러브콜을 많이 받고 있는데 이렇게 전 세계의 주목을 받는 이유와 매력은 무엇이라고 생각하나.
"유재선 감독님의 스마트하고 유니크함이지 않을까. 이 영화를 봤을 때 개인적으로 좋았던 건 러닝타임이 길지 않다는 점이다. 이 짧은 시간 안에 재미를 담아낸 영화가 오랜만이다. 영화제에 가면 긴 영화가 많은데, 그 속에서 이 정도의 길이감이 괜찮지 않나 싶다. 감독님은 데뷔작으로 영화제에 초대를 많이 받아서 좋으실 것 같다."
- 칸에서의 분위기가 어땠는지 궁금하다.
"이번에 시사회를 할 때도 많이 웃으셨다고 들었는데 칸에서도 많이 웃더라. 칸에서 웃길래 '왜 웃는 거야?' 했다. 저는 웃음 포인트가 없다고 생각했는데 그분들에게 신선하게 다가가서 다행이었다."
- 최근엔 tvN '서진이네'에서도 활약했는데, 예능이 힘들지는 않나?
"처음엔 카메라가 많아서 처음엔 너무 놀랐다. 하지만 영업을 시작하면 카메라 신경 쓸 겨를이 없다. 한번은 사과를 사러 갔다가 길을 잃었다. 한국 사람이 많지 않은 곳이었는데, 한국 사람이 지나가더라. 그런데 알고보니 스태프였다. 그럴 정도로 숨어있다. 또 잠깐이긴 했지만 요리를 진짜 하기 때문에 그렇게 어렵지는 않았다. 어떻게 하다 보니 벌써 6년이 됐더라. 이(나영석 PD님) 팀과는 여러 번 해서 가까워지고 믿음이 있는 상태다. 그러다 보니 불편함이 없다. 저의 민낯을 제대로 본 분들은 그분들밖에 없는 것 같다.(웃음)"
- 김밥을 정말 열심히 만들었지 않나. 지겨워졌을 것 같다.(웃음)
"그래도 김밥은 먹는데 만들지는 않는다.(웃음) 김밥이 맛있기는 했는데 그때 진짜 더웠다. 저는 땀을 안 흘리는 편인데도 더웠는데, 다른 멤버(이서진, 박서준, 최우식, 뷔)들은 더 많이 땀을 흘렸을 거다. 그들이 고생했다."
- '윰블리'라는 수식어에 대한 만족도는 어떤가.
"저를 좋아해 주는 분들이 불러주시는 것이라 감사하다. 낯간지럽기는 한데, 언제까지 들을지 모르기 때문에 지금은 즐기고 있다. 친한 사람들과는 '윰블리'라고 하면서 장난도 많이 친다."
- 평소 잘 자는 편인가?
"요즘은 잘 잔다. 예전엔 못 잘 때도 많았고, 밤낮이 바뀌는 때도 있었다. 또 한때는 아침형 인간이기도 했다."
- 앞으로의 계획은 어떻게 되나. 또 현재 끌리는 것이 있다면?
"일단은 개봉 잘 마치고 뭔가를 하지 않을까 싶다. 호러, 스릴러뿐만 아니라 어떤 장르든 다양하고 재미있는 것을 하고 싶다. '잠' 역시 관객들에게 '재미있는 영화를 봤다'라는 생각이 드는 영화였으면 좋겠다."
- 정유미에게 있어 가장 행복한 순간은?
"일 끝난 후 잠잘 때 행복하다. 거기에 내일 휴일이라 늦게까지 잘 수 있다면 더 행복하다. 그게 요즘의 행복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