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이성민이 '재벌집 막내아들'의 진양철 회장을 벗고 '운수 오진 날' 택시기사 오택으로 분했다.
16일 오후 CGV 용산 아이파크몰에서 진행된 티빙 오리지널 시리즈 '운수 오진 날' 언론 시사회에서 필감성 감독은 "한정된 공간, 한정된 시간으로 10부작을 만들수 있을까 싶어 도전 욕구가 생겼다"라면서 "로드무비와 스릴러가 결합된 것 역시 큰 매력으로 다가왔다"고 작품을 선택한 이유를 밝혔다.
이어 그는 "택시 공간이 좁고, 잘 아는 공간인 데다, 자칫 사실과 다르거나 과장된 앵글이 나올 경우 이질감이 들 수 있었다. 최대한 사실적이면서도, 다채롭게 긴장감을 유지하는 게 숙제였다"라면서 "해답은 배우들에게 있었다. 펜션으로 떠난 워크샵에서 많은 힌트를 얻었다"고 설명했다.
'운수 오진 날'(감독 필감성)은 평범한 택시기사 오택(이성민 분)이 고액을 제시하는 묵포행 손님(유연석 분)을 태우고 가다 그가 연쇄 살인마임을 깨닫게 되면서 공포의 주행을 시작하게 되는 이야기. 제28회 부산국제영화제 온 스크린 섹션에 공식 초청됐다.
'재벌집 막내아들'로 지난해를 뜨겁게 달궜던 이성민은 택시기사 오택으로 분한다. 돼지꿈을 꾼 날, 딸의 등록금에 보탤 수 있는 100만 원에 묵포행을 제안받은 인물이다.
이성민은 "1, 2편은 시작에 불과하다. 앞으로 감정, 심리변화가 펼쳐질 게 많다"라면서 "현장에서 버거운 부분이 있었다. 운전하면서 반응하는 장면이나, 혼자 궁리하는 연기도 예상보다 많이 불편했다. 좋은 경험이었다"고 했다.
그는 첫 호흡을 맞춘 유연석을 "야누스의 얼굴을 가진 배우"라며 "내년을 기대해도 좋은 배우"라고 칭찬했고, 이정은을 "아카데미 후광을 봤다"며 치켜세우기도 했다.
유연석은 살인을 덮기 위해 밀항을 결심한 연쇄살인마 금혁수로 분했다. 감정도 통증도 모르는, 광기로 점철된 온전한 악인이다.
"이미지 변화에 대한 갈증이 있었다"고 밝힌 유연석은 "이렇게 악랄한 악역은 처음이라 처음엔 다가가기 쉽지 않았다"고 했다.
그는 "사이코패스의 인터뷰나 다큐를 많이 찾아봤고, 통증을 느끼지 못하는 사람들의 다큐나 영상물을 찾아보며 힌트를 얻었다"고 캐릭터를 만들어가는 과정을 전했다.
이정은은 아들을 죽인 자를 외롭고 처절하게 추적하는 황순규 역을 통해 '한국형 어머니'를 완성했다. 특히 황순규는 원작에 존재하지 않는 캐릭터인 만큼 고민도 적지 않았다.
그는 "장르물 경험이 많이 없지만 이야기를 좋아한다. '운수 오진 날'의 이야기가 궁금해서 선택에 주저함이 없었다. 잘 한 선택인 것 같다"고 했다.
"기존 드라마에서 보지 못한 이성민, 유연석의 색다른 얼굴을 볼 수 있다. 그것을 마주하는 즐거움과 희열이 컸다."
한편 '운수 오진 날'은 24일 파트1(1~6부)을 전편 공개한다. 7~10화로 구성된 파트2는 추후 공개 예정이다.
필 감독은 "6부에 엄청난 반전이 펼쳐진다. 7부부터는 또 다른 무시무시한 이야기가 그려진다"고 예고해 기대를 모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