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획일화 된 교육의 장 안타까워…실질적 기회 제공"
5월 1일 개강식…음원반·공연반 등 차별화 된 커리큘럼
"롱런하는 가수들이 많이 없어요. 기본적인 것들을 소홀히 했기 때문입니다. 건강한 토대에서 실력을 갖춘, 미래의 K팝 스타를 배출하고 싶습니다."
유지현 케이유니버스(KUNIVERSE) 아카데미 원장은 대중음악시장의 문제점 중 하나로 탄탄한 기본기를 갖춘 스타의 부재를 꼽고, 실용성 있는 교육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서울 송파구에 위치한 케이유니버스는 음악 전문 교육 기관이다. 5월 1일 첫 정식 개강을 시작으로 가수 지망생, 입시준비생, 대중음악에 관심이 많은 일반인을 대상으로 하는 차별화 된 커리큘럼을 선보인다.
유지현 원장은 작곡가 겸 프로듀서, 공연 기획자로 대중음악 현업에서 활동하고 있다. 뮤지컬 '총각네 야채가게' 음악감독으로 입봉해 영화 '원스 어폰 어 타임' 등에 작곡가로 참여했고, 시크릿과 에프엑스 음반 등에 레코딩 디렉터로 함께 했다. 지난해엔 산업통상부 챌린지 송 총괄 기획을, 올 2월 개최된 김기태와 산들, 바다가 출연한 '뮤지컬·OST 콘서트-봄이 오는 소리' 총괄 기획 등 다양한 프로젝트에 참여했다. 이같은 현장 경험을 바탕으로 가수와 세션, 음악스태프 등 폭넓은 인맥을 소유하고 있다.
음악 교육 현장에 뛰어든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유 원장은 "탄탄한 기본기를 갖춘 가수들이 K팝 시장에 많이 나왔으면 하는 바람에서 케이유니버스 아카데미를 시작하게 됐다"고 했다.
"지금의 아카데미 시스템에 크게 관심이 없어요. 음악을 하고 싶은 사람들에게 실질적인 도움을 줄 수 있는 것에 대한 생각이 컸어요. 처음이니까 사고가 자유로울 수 있었죠. 수업을 듣고 끝나는 것이 아니라, 실제 가수처럼 음원을 만들고 공연에 참여하고 싶다는 갈증을 해소시켜주고 싶다는 생각을 했어요."
유지현 케이아카데미 원장이 26일 서울 중구 중림동 조이뉴스24에서 진행된 인터뷰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곽영래 기자]
아카데미는 가수 지망생들의 '뿌리'인 동시에 꿈을 위한 연결 통로다. 유 원장은 그러나 현 아카데미(실용음악학원)들이 '보여주기식 교육'에 급급하다고 지적했다. 실용음악의 근간을 해치는 잘못된 업계의 방향성을 고치고 싶다는 바람이 생겼다.
"사람마다 다름을 알고 그에 맞는 교육이 필요한데, 대부분의 아카데미들이 학생들에게 보여주기식의 교육에 급급해요. 아이돌을 준비하는 친구들에게 오디션, 방송에 나오는 것에 초점을 맞춰 교육하기 때문에 기본적인 것들을 등한시 해요. 실력 논란이 나오는 것도 이 때문이라고 생각해요. 획일화 된 커리큘럼도 문제예요. 아카데미에서 배운다고 해서 실질적으로 할 수 있는 것들이 없어요. 그런 친구들에게 아웃풋에 대한 기회를 주는 것, 그것이 케이아카데미의 방향성이죠."
유지현 케이아카데미 원장이 26일 서울 중구 중림동 조이뉴스24에서 진행된 인터뷰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곽영래 기자]
케이유니버스는 건강한 음악과 건강한 아티스트의 세계관, 건강한 KPOP의 근원이 되는 아카데미를 지향한다. 유 원장은 "K컬처의 급작스러운 성장에 비례하여 성장하지 못한 현 음악시장 교육의 질을 증진 시키고 싶다"고 말했다.
케이유니버스 아카데미의 커리큘럼은 가장 기본이 되는 '탄탄한 기초'와 '실용적인 교육'에 초점이 맞춰 구성됐다. 학생들의 결과물 도출을 목표로 하는 '음반반'과 '공연반'이 여타 아카데미와 차별화 됐다. 즐겁게 음악을 할 수 있도록 진입장벽을 낮춘 '취미반'과 학교별 맞춤 요강을 제공하는 '입시반', 아티스트 퍼포먼싱 위주의 '전문반' 등도 있다.
음반반은 유 원장의 오디션을 통해 학생들을 개별적으로 뽑고 지도하여 레슨한다. 녹음 디렉팅도 진행해 음원 제작과 유통까지 함께할 예정이다. 유 원장은 "최적화 된 음원이 나올 수 있도록 모든 기반을 지원할 예정이다. K유니버스 이름으로 음원을 발매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고 했다. 공연반은 학생들이 필드에서 활약 중인 공연 세션들과 전문 공연을 준비할 수 있도록 반편성이 준비됐다.
서울 송파구에 위치한 케이유니버스아카데미에서 유지현 원장이 수강생에게 디렉팅 수업을 하고 있다 [사진=정소희 기자]
뿐만 아니라 소속생들의 콘텐츠를 꾸준한 SNS 영상 업데이트를 통해 홍보와 기회의 장도 마련한다. 일반 세션들과 함께 하는 버스킹 공연 등 무대 경험을 쌓을 기회도 제공한다.
케이유니버스 아카데미는 실용음악계 국내 최고의 대학교라 불리는 동아방송예술대학교와 MOU를 맺었으며, 다수의 국내 기획사들과 업무협약을 준비 중이다. 준비가 된 이들이 결과물을 갖고 음악시장에 진입할 수 있도록 길을 열어주는 것이다.
유 원장은 "케이유니버스 아카데미는 학생들의 결과물이 나오게끔 지표를 정해주고 알려주고 만들어준다"라며 "그것이 우리의 건강한 차별점"이라고 했다.
"백 번 수업을 듣는 것보다, 한 번 레코딩을 진행하는 것이 훨씬 배움이 크다고 생각해요. 음원도 나오고, 공연도 설 수 있도록 음악을 계속 하는 창구를 만들어주고 싶어요."
유 원장은 "케이유니버스 아카데미에서 K팝 스타가 나올 수 있다고 본다. 실력있는 K팝 아티스트를 만들겠다"고 자신했다. 진짜 음악을 하고 싶어하는 사람들의 아카데미, 그 문이 열렸다.
서울 송파구에 위치한 케이유니버스아카데미 본원 내부의 모습. [사진=정소희 기자]
서울 송파구에 위치한 케이유니버스아카데미 본원 내부의 모습. [사진=정소희 기자]
서울 송파구에 위치한 케이유니버스아카데미 본원 내부의 모습. [사진=정소희 기자]